'한산 용의 출현'은 분명 모든 것이 완벽한 영화는 아닙니다. 단점이라고 해도 굉장히 사소한 단점이죠. 그럼에도 저는 '한산 용의 출현'이 한국 영화를 대표해야 할 영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며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한 저의 생각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산 용의 출현, 거대한 해전을 표현한 역작
'한산 용의 해전'은 한산도 대첩이라는 거대한 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에 적벽대전이 있다면 한국에는 '한산 용의 출현'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퀄리티의 해전을 그려내었습니다. 중세 유럽이나 미국 서부 영화처럼 각 국가들의 시대극은 영화의 소재로 상당히 매력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외국인에게 조선이라는 나라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여지가 있습니다. 게다가 서양에서는 보기 힘든 해전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겠죠.
서양의 경우 유럽 국가 안에서 싸움이 이루어지다 보니 대부분 내륙 중심의 싸움이 벌어졌고 해전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규모가 큰 해전은 보기가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반도이기 때문에 해전에 강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산 용의 출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위인 중 1명인 이순신을 다룬다는 것과 그의 대표적인 업적이라고 볼 수 있는 거북선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거북선이라는 것 자체가 기존의 선박들과는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산 용의 출현, 전작의 단점을 보완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보고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껴졌던 장점은 관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전작인 명량이 국내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지만, 그만큼 수많은 비판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영화에 등장한 특정 인물에 대한 묘사가 논란이 되기도 하였죠. '한산 용의 출현'은 한국 영화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부분을 최대한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보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인물의 개개인에 대한 조명보다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집중했다는 것인데, 이런 과정에서 더욱 돋보였던 점이 극 중 적국으로 등장하는 일본을 무조건 나쁘게 그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과거 일본을 다루는 다수의 작품에서는 일본 사람들은 극악무도한 사람으로 그려내어 반일 감정을 자극하여 통쾌함을 만들려는 영화들이 존재했습니다.
이런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좋은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죠. 나의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서 타인 또는 타 국가를 비난하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적국으로 등장하는 일본의 해군을 다룸에 있어서 능력 없고 멍청하게 그려내는 것이 아닌 신중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작에서 큰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감정적인 연출에 대한 점, 대사가 잘 안 들리는 문제 등의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상당 부분 해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감독과 제작진이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고 고민한 성과가 여실히 드러났죠.
한산 용의 출현, 주요 관람 포인트
'한산 용의 출현'은 나라 간의 전투가 단순히 치고받고 싸우는 것을 넘어 전략과 수, 머리싸움이었다는 것을 더욱 돋보이게 해 주었고, 그로 인해서 한산도 대첩에서 이순신의 승리가 더욱 빛이 나게끔 해준 영화입니다. 해전이 시작되면서 등장하는 이순신과 와키자카, 두 장수들의 전략 싸움은 상당히 볼만했고, 이 영화의 주요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전략을 파악하고 충분히 견제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작전의 성공이 더더욱 짜릿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한산 용의 출현'은 이순신의 전략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과 더불어 나라를 지키려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을 그린다는 것에 있어 조금 더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전작의 '명량'에서 그랬던 것처럼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배의 노를 젓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서 의병을 다루는 것까지 그런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지휘하는 수장으로서 이순신의 결정이 가지는 무게감, 책임감에 대해서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한산 용의 출현, 높은 기술적 완성도
'한산 용의 출현'은 영화의 기술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음악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는 점입니다. 자칫 극장의 퀄리티가 나쁘다면 바로 티가 날 것 같은 그런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웅장한 음악과 다양한 효과 및 해전을 재현함에 있어서 제작진의 노고가 눈에 보이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왜 거북선이 일본 해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는가에 대해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 중 나오는 거북선을 보면서 제가 일본군의 상황이라고 해도 상당히 무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잘 그려내었습니다. 무엇보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거북선의 변화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영화가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관객들에게 일본의 입장에서 조선 해군과 거북선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는지 보여주고 싶었던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죠.
한산 용의 출현 결론
정리를 해보자면 '한산 용의 출현'은 이전 한국 영화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불만들을 대체적으로 해결해 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전 중에 전투 소리로 대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 구간에서 자막을 넣어주었고 과도한 감정 과잉으로 연출하지도 않았으며, 일본을 무조건 나쁜 집단으로 그려 폄하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영화 자체도 상당히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오롯이 한산 대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조명하고 있죠.
인물의 개인사도 전혀 넣지 않았으며 마치 기록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연출된 영화입니다. 50분이 넘는 해전 장면들도 좋았고, 그전까지의 서사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사극을 좋아하는지 매력을 알 수 있는 연출들도 엿보였죠. 어쩌면 이러한 것이 한국 영화만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산 용의 출현'은 개봉 첫날에만 38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개봉 첫날 30만을 넘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기록이기도 하며, 거기에 '한산 용의 출현'의 경우 중장년층 이상의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어필이 가능한 영화이기 때문에 개봉 4주 차 이후까지도 충분히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벌써 n차 관람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천만 관객의 가능성이 높은 영화라고 생각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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