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터'가 8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카터'는 과거 '악녀'라는 영화에서 독보적인 액션을 연출한 바 있는 정병길 감독과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가리지 않는 믿고 보는 배우 주원이 합류했습니다. '카터'는 예고편 공개만으로 엄청난 화제를 끌었으며, 숨 막히는 원테이크 액션과 현란한 카메라 워크로 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죠. 그러나 한국 내에서의 평점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카터 줄거리
바이러스가 창궐한 한국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정신을 잃고 깨어난 주인공인 카터는 자신이 누군지도 기억 못 하고 어느 한 허름한 모텔에서 깨어납니다. 카터는 생각할 시간도 없이 무장한 요원들이 쳐들어오고 갑자기 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따라서 주어진 시간 안에 미션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죠. 생각할 틈도 없이 작전에 투입된 카터는 수많은 야쿠자들이 몰려든 목욕탕으로 향하게 되고 미친 액션을 시작으로 영화가 출발하게 됩니다.
이후 힘겹게 첫 번째 임무를 완수한 카터는 한국 국정원과 만나게 되고, 그는 자신의 정체가 미국 CIA 소속이며 북한에 침입한 간첩이었지만 북한에서 사랑에 빠져 정착하게 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기억을 잃고 작전에 투입되었으며 바이러스 항체를 가진 아이를 북한까지 이송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본격적인 임무가 시작되면서 카터는 이후 CIA와의 만남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끼게 되지만, 귓가에 맴도는 북한 여성의 말을 따라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하죠. 결국 항체를 가진 아이를 찾았고 숱한 역경을 헤쳐가며 북한에 도착하지만 여기서도 배신당한 카터는 또다시 몰아치는 액션과 함께 적들을 쳐부수기 시작합니다.
카터, 숨 막히는 액션
영화 '카터'는 초반부터 몰아치는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초반 20분까지는 크게 스토리보다는 액션에 집중되어 있으며 초반 목욕탕에서의 액션신은 카터의 속옷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꽤나 정교하고 디테일해 마치 영화 '존 윅'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이후 차량 추격신에서는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각도에서 촬영하며 대단히 스펙터클한 효과를 주었죠. 이동하는 차량을 따라 움직이는 앵글뿐만 아니라 각도가 전환되면서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효과가 길어질수록 어지러운 느낌을 받게 되며 정작 중요한 속도감이 좀 배제된 느낌이었습니다. 앵글이 쉴 새 없이 돌아가지만 정작 추격하는 당사자들이 느려 보여서 긴장감이 부족해 보였죠.
하지만 CIA와의 전투 장면은 상당히 잘 만들어졌으며 감독이 액션 장면에 진심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추격전에서 보이는 차량 격투, 오토바이 격투 이후의 폭발 장면은 마이클 베이의 영화를 어느 정도 오마주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충돌과 폭발에 심혈을 기울인 듯 보입니다.
카터, 난잡해 보이는 스토리
영화 '카터'는 단순히 액션만 놓고 본다면 지금까지 주인공의 복수를 토대로 진행된 액션 영화 중에서는 가장 스케일이 큰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주인공 카터가 기억을 잃고 임무를 받아 수행하면서 본인의 정체를 알아간다는 점에서 '제이슨 본'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죠.
이에 따라 주인공을 중심으로 쏟아지는 액션신은 볼만하지만 중간에 주인공의 정체를 헷갈리게 하는 요소들을 넣으면서 스토리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액션을 중심으로 만들 영화라면 바이러스와 같은 기타 설정을 조금 줄이고 심플하게 '복수'라는 키워드로 영화를 만들었으면 오히려 깔끔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작품 속 여러 가지 설정이 섞이다 보니 난잡해 보이는 느낌을 받았죠.
따라서 영화 '카터'는 영화를 이해하기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보는 게 편합니다. '카터' 속에는 여러 캐릭터들이 나오는 데 매우 중요할 줄 알았던 캐릭터들도 사망해버리는 설정을 보면서 기존 영화의 클리셰를 많이 깨뜨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답답함 없이 영화가 흘러가게 만들었으며, 보기 불편한 전개는 크게 없다고 느껴지죠.
카터, 아쉬운 캐릭터 서사
영화 '카터'는 앞서 이야기해 듯 다양한 설정들이 섞인 상태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다 보니 주인공을 제외한 각자의 캐릭터를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고 정재영, 이성재 같은 배우들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또한 주인공 '카터'의 서사가 너무 짧아서 정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감동이 거의 없죠. 영화 '아저씨', '테이큰'의 경우에는 짧지만 강렬하게 주인공에 대한 서사를 진행하고 영화를 진행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공감을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카터'는 주인공 본인이 가족을 위해 임무를 수행한다는 설정이지만 중간에 가족이 가짜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던지면서 주인공이 복수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든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심판을 만들지 않기 위한 감독의 재량일 수도 있지만 복수라는 콘셉트에서는 관객들의 몰입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웠죠.
카터 결론
결과적으로 영화 '카터'는 난잡한 느낌의 스토리, 살짝 아쉬운 캐릭터 서사만 빼놓고 보면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잘 만들어진 액션 영화입니다. 대신 영화를 보기 전에 스토리를 어느 정도 미리 숙지하고 액션에 집중해서 영화를 관람한다면, 꽤 즐겁게 볼 수 있는 팝콘 무비라고 생각합니다. '카터'의 액션 신은 아주 우수하며 넷플릭스가 아닌 영화관에서 개봉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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