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수기에 가장 기대를 받던 영화 중 하나인 '외계+인 1부'가 개봉되었습니다. 시사회 직후에 안 좋은 평이 쏟아져서 약간 걱정을 하며 영화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감상부터 이야기하자면 '볼 만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다른 생각을 할 시간도 없도록 영화 내내 휘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그것을 이겨내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외계+인 1부, 판타지 장르의 한계
'외계+인 1부'는 재미가 있는데, 재미가 없는 그런 영화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마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수도 있겠죠. 개봉 직후 관객들의 평도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마녀 2보다 못하다', '눈 정화를 위해서 탑건 2를 보러 가야겠다', '최동훈 감독의 최초의 실패작'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에 판타지 영화는 다른 장르에 비해서 호불호가 강한 편입니다. 해당 콘텐츠가 보여주는 세계관에 동화되지 못한다면,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이나 대사들이 상당히 유치하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마블도 유치하다는 소리를 듣는 마당에 외계+인은 더더욱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외계+인 같은 판타지 영화의 성패는 관객들이 해당 세계관에 어느 정도 몰입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외계+인은 상당히 어려운 길을 택했고,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초반에 세계관을 보여주는 과정들이 살짝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초반부터 해당 세계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또한 빠져들게 하는 임팩트 있는 장면이 있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초반부터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무엇을 보여줄지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외계+인 1부, 난잡한 요소들
'외계+인 1부'는 영화 '도둑들'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도둑들과는 다르게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몇 인물들은 도둑으로서 자신의 재산을 위해서 움직이는 인물이죠. 그렇기에 해당 인물들은 대체로 도둑들과 마찬가지로 유머를 섞은 가벼운 톤으로 그려집니다. 반대로 몇몇 인물들은 조금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전자보다 무거운 톤으로 그려지고 있죠.
그러다 보니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오락가락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점들이 이 영화가 난잡해 보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계+인 1부'에서 나온 유머들은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우치를 떠올리는 장면 이외에는 마음 편하게 웃지를 못했습니다.
영화의 톤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심각한 장면에서도 관성적으로 웃는 관객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영화는 심각한 분위기인데 말이죠. 만약 극장에 이런 분이 한 명만 있어도 다른 관객분들의 몰입을 깨기가 쉽습니다. 순간적으로 '내가 이렇게 느끼는 게 이상한 건가?', '이거 웃으라고 만든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머는 치열한 전투 중에 잠깐 쉬어가는 포인트로서의 용도로만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만 쓰여야 한다는 것이죠. 극 중에 등장하는 유머 자체가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뭔가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마음 편하게 즐기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외계+인 1부, 기술은 발전했다
'외계+인 1부'에 대해서 여러 평가들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영화 제작 수준이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중심에는 '덱스터 스튜디오'가 있죠. 사실 이 정도의 퀄리티로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에는 높은 평가를 해주고 싶습니다. 분명 어려운 작업임에도 기술적으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입니다.
한편으로는 외계+인이라는 시나리오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분명 기술은 발전했지만, 한계에 부딪혀 최초의 시나리오에서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보통 영화를 만들 때 제작 환경을 고려해서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계+인의 최초 시나리오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쏟아지는 할리우드 영화들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할리우드와 비슷한 기술력을 표현하는 것도 한국영화로서 좋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할리우드가 기술적으로 많이 앞서 있는데, 굳이 기술력을 따라가기보다는 한국에 맞는 그러한 모습들을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죠. 영화 '기생충', '오징어 게임'이 기술적으로 할리우드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타일에 맞게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외계+인 1부, 후속작은 어떨까?
'외계+인 1부'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인 것은 사실입니다. 최동훈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약간 난잡함이 두드러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2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각 인물들의 스탠스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인데요. 이전까지 도둑질을 하는 인물들은 가벼운 톤과 유머로 캐릭터를 구성했고, 조금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은 진중한 톤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떤 인물들의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계+인 2부'에서는 1부에 비해 한 가지 분위기로 조금 더 커다란 세계관으로 확장되어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더 큰 목표를 위해서 다수의 인물들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1부의 결말을 통해서 2부에서는 변화된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복선들도 존재했고요.
최동훈 감독이 이전에 외계+인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두 편으로 나눴다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이니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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