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은 상당히 아쉬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는 어느 순간까지는 괜찮았죠. 특히나 오웬이 오토바이를 타고 공룡을 따돌리는 장면에서의 속도감은 상당히 괜찮았고, 속도감에서 오는 서스펜스 또한 상당히 좋았죠. 다만 이 영화가 어딘지 모르게 아쉽게 느껴졌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메뚜기 영화인가?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스토리라인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딘지 모르게 걸리는 부분들이 존재하죠. 저는 메뚜기의 존재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보이는데 분명 공룡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간 영화에서 공룡보다는 메뚜기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이 메뚜기가 품종 개량형이라서 영화에서는 조금 혐오스럽게 연출되는 부분이 있는데, 곤충에 대한 심한 공포가 있는 분들은 이 점 참고하셔야 되겠습니다.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메시지의 관점에서는 메뚜기가 충분히 등장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공룡이라는 생명체가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태어난 것이라 누군가가 그런 유전자 조작을 악의적인 의도로 활용한다는 영화의 설정 자체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바이오산업과 관련해서 그런 윤리적인 문제는 항상 거론되어 왔으니 그럴 수도 있죠.
다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영화의 스토리에서 공룡이라는 존재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것입니다. 극 중에서 공룡이라는 존재는 그저 인물들에게 위협을 제공하는 공포의 존재로만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공룡이 아닌 사이코패스 범죄자들로 대체를 한다던지, 포악한 맹수로 대체를 하더라도 이야기 전개에 크게 무리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공룡도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생명체니까 같은 존재라는 생각으로 그런 것일까요?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너무 긴 러닝타임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의 가장 큰 문제는 러닝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시간 27분이라는 꽤나 긴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는 영화인데 러닝타임이 길다고 무조건 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저는 러닝타임이 긴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죠. 영화가 재미있다면 긴 러닝타임은 큰 제약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의 러닝타임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이 영화의 장르가 공포 스릴러의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긴장을 한다는 것은 꽤나 큰 에너지 소모를 유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감이 강한 영화에는 긴 러닝타임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지치게 만들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다가 지치게 된다면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이 아닐 때, 다른 장면에서 크게 집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를 전개하는 부분에서 관객들이 집중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안 된 상태로 다음 장면을 봤을 때 이해가 더 안 돼서 아예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상업영화로서는 괜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이 팝콘무비로서는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룡을 볼 수 있다는 기대에는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인 것은 맞습니다. 학회에서는 공룡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공룡에게 깃털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영화에 반영해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일부 공룡은 깃털로 덮인 듯한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 또 여러 공룡에 대한 가설들을 반영해서 제작한 모습이죠.
쥬라기월드 결론
이렇게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을 끝으로 시리즈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시리즈가 이렇게 마무리된 것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아쉬움은 이제 쥬라기월드 시리즈를 볼 수없다라기보다는 시리즈를 제대로 해본 것도 없는데 그냥 끝났다는 느낌이죠.
공룡을 흥미롭게 다루는 것보다 공룡을 이용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에 조금도 초점을 둔 게 아쉽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유전자 조작 사업의 윤리 등과 같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그려내는 과정에서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기존의 비슷한 메시지를 가진 영화들과 비슷한 문법으로 풀어낸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룡이라는 소재를 빼놓고 보았을 때 약간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들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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