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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안나라수마나라 솔직한 후기

by tkaehrhsl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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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드라마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가져온 안나라수마나라의 감상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엄청난 몰입감을 제공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넷플릭스 드라마로서 주말에 몰아보기를 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후기에서는 안나라수마나라는 왜 뮤직드라마라는 장르를 선택했는가를 시작으로 영화 내적으로 마술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안나라수마나라, 뮤지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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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의 뮤직드라마라는 키워드를 먼저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사실 뮤직드라마라는 표현을 썼지만, 뮤지컬 드라마라는 표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다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호불호를 만드는 요소가 분명하게 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피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라는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뮤지컬 드라마로서 안나라수마나라는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사실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대사 이후 노래를 부르는 상황으로 넘어가는 부분의 표현이 가장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표현이 잘되어 있어 크게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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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 있는 상황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 면에서 판타지를 표현하는 장치로서 뮤지컬 음악이라는 장치를 사용한 것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여기서 웹툰인 안나라수마나라가 실사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마술이라는 판타지의 표현이 등장하는 만큼 판타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음악이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 드라마는 기존 영화나 드라마의 문법보다는 뮤지컬의 문법을 따르는 작품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소 감정적인 이야기라는 것이 뮤지컬이라는 특징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원작의 이야기가 그렇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인물이 넘버(뮤지컬의 노래부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인물의 감정이 충분히 올라온 상태에서 넘버로 도입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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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서는 이 넘버라는 것 자체가 인물의 감정 표현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야기 또한 그런 방식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것이죠. 같은 이유로 이야기 또한 단순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넘버를 표현하기 위한 시간을 할애하려면 다른 작품에 비해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부분의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드라마의 시작을 오프닝넘버로 구성한 것이나 드라마의 마지막에 커튼콜이 등장한 것도 뮤지컬의 문법을 따라가기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나라수마나라, 인상적인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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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뮤지컬에서 엔딩, 즉 커튼콜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판타지 세계에 빠져있었던 관객들에게 우리의 이야기가 끝났다고 함과 동시에 모든 배우들이 함께 등장하여서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그런 장면이죠. 안나라수마나라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은 주인공과 함께 웃으며 춤을 추는 장면을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왠지 모를 울컥함을 만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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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윤아이에게 판타지가 있던 것처럼 현실에 우리들에게도 이 작품이 하나의 판타지였을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죠. 극을 통해서 수많은 고난을 겪은 주인공이 마지막은 행복할 것 같아서 왠지 모를 안도감, 그런 주인공과 비슷한 고난을 겪고 있는 듯한 나에게도 이러한 행복한 결말이 찾아올까 하는 희망이 섞여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제 입장에서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무엇이냐라고 한다면, 커튼콜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 장면에서 왠지 몰르 울컥함과 감성적인 울림이 크게 다가왔어요.

 

 

안나라수마나라, 마술이라는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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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마술'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태도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초반부터 "마술을 믿습니까?"라는 이야기가 등장했는데 이것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가장 큰 줄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 자체가 마술의 특징을 잘 표현하였기 때문이죠. 마술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서 마술이 되기도 하고, 트릭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같은 현상을 두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이는 이야기들이 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겁니다.

 

작게는 스타킹에 생긴 구멍들을 바라보며 물방울무늬라고 말하는 '리을'의 모습에서부터 사람의 배경에 따라서 같은 말을 하더라도 신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 '일등'의 아버지가 이야기했던 낙인 효과까지 해서 결국 마술이라는 것은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만 마술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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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신뢰'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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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스토리 후반부에서는 사람에 대한 믿음, 신뢰의 대한 이야기로 변화되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점들이 상당히 흥미로웠죠. 드라마 초반에는 '아이'에게 가장 힘든 것은 돈이 없는 현재의 찌든 삶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아이'에게 필요했던 것은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을 보여준 장면이 바로 '유이'가 실종된 장면이었죠. 아이는 이전에 "나는 유이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 유이만이라도 데려가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유이가 실종되자마자 그녀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모습이었죠. 그리고 드라마 후반부에는 이런 신뢰에 대한 이야기가 리을에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드라마는 한 가지 주제나 키워드를 두고 여러 인물들에게도 무게 중심을 이동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비교적 뚜렷하게 느껴지죠.

 

 

안나라수마나라, 디테일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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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는 이제까지 이야기한 것 외에도 여러 인상적인 연출들이 많았습니다. 꿈과 판타지의 공간으로 놀이동산을 선택한 점, 아이의 교복 니트와 가방끈이 약간 낡아있는 디테일을 살렸던 의상팀, 그리고 극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마술이 CG가 아닌 실제 배우들이 직접 선보인 마술이라는 점까지도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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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성윤 감독의 스탠스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안나라수마나라의 경우 노래, 안무, 마술 등 다양한 분야를 필요로 하는 장면 그 사이에서 각각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배우들의 노래와 관련해서는 연기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보컬만 요구를 했다고 하죠. 즉, 뮤지컬의 기능인 감정 전달에 충실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처럼 매체의 연기에서는 노래보다는 표정이 조금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김성윤 감독이 잘 캐치를 해서 좋은 선택을 했다는 것이죠.

 

 

안나라수마나라 결론

안나라수마나라는 여러모로 뮤지컬 드라마라는 장르를 잘 표현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보편적이 이 지도 않고 뮤지컬 장르의 작품을 찾으려고 해도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이어서 이것에 대한 약간 걱정이 있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한국 뮤지컬 장르의 작품을 보고 싶다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더불어 안나라수마나라를 보면서 나름대로는 힐링도 많이 되었고 제 과거를 생각해보게 되면서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되는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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