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이 공개되었습니다. 종이의 집은 2017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를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죠. 리메이크 제작이 결정되며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 작품은 한국 정서에 맞춘 예고편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본 포스팅에서는 종이의 집 원작과 한국판 리메이크판의 차이점, 등장인물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종이의 집 원작
'종이의 집'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스페인 드라마로 넷플릭스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2위에 기록되어 있는 인기작입니다. 장르는 범죄 스릴러로서 교수라고 불리는 한 천재가 8명의 범죄자들을 모아 금고를 터는 이야기이죠. 시즌 1,2에서는 스페인 조폐국을 터는 내용으로 마무리되고, 시즌 3~5는 스페인 중앙은행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금을 터는 내용입니다.
'종이의 집' 작중 내에서 주인공들이 훔치려고 하는 돈의 액수 자체가 수십억 유로 단위로 굉장히 규모가 크고, 경찰과 교수 두 사이에 머리싸움의 묘미를 느낄 수 있으며 기발한 방법을 동원하는 범죄 수법에 또 어떤 절묘한 방법들이 나올지 더욱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죠.
종이의 집은 스페인어 원제 외에 'Le Casa de Papel'의 번역인데, 영어 제목은 이와 의미가 다른 'Money Heist'로 단순히 금전 강도라는 뜻입니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은 치열한 두뇌 싸움을 다룬 여느 영화나 드라마와 차별점이 있는데, 바로 캐릭터들이 상당히 인간적이라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극의 반전을 가져오는 것은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들의 예상치 못한 배신, 한 수 앞선 전술이 아닌 각 캐릭터의 사랑이나 트라우마 같은 개인사입니다.
오랜 시간을 조폐국에 머물며 각자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들 때문에 교수와 경찰의 머리싸움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죠.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기발한 플롯에 넘어가기보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종이의 집 등장인물
'교수'는 종이의 집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로 뛰어난 전략으로 등장인물을 통솔하는 캐릭터입니다. 겉보기에는 사회 부적응자 같기도 하고, 고지식해 보이지만, 실은 경찰의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한 번 앞서 행동하는 아주 치밀한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판에서는 유지태가 그 역할을 이어받았는데, 그만이 가진 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가 잘 어우러질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협상 전문 경찰이지만 교수와 맞붙으며 고전하게 되는 인물인 '라켈 무리요'는 배우 김윤진이 연기합니다. 한국판에서는 경찰정 소속 위기 협상 팀장 '선우진'으로 설정되었으며 김윤진의 도도하고 냉철한 이미지가 '라켈 무리요'와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미 유명 미국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를 통해 이름을 알린 김윤진의 새로운 해외 진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폐국 내에서 모든 결정을 쥐락펴락하는 서열 1위 강도인 '베를린'은 젠틀해 보이지만 속내를 알 수 없어 상대를 긴장하게 만드는 사이코패스 같은 캐릭터입니다. 한국판 연기는 '슬기로운 감방생활', '오징어 게임' 등 히트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배우 박해수가 맡았죠. 박해수의 선해 보이는 얼굴과 섬뜩한 눈빛 연기가 어우러진다면 훌륭히 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쿄'는 원작에서 내레이션을 하고 드라마의 전개를 이끌어나가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짧은 앞머리의 단발을 가지고 있고, 저돌적인 성격이죠. 감정에 의해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며 무모하고 다혈질 적인 핵심인물로 한국판에서는 배우 전종서가 맡았습니다. 전종서는 '버닝', '콜' 등에 출연했으며 도쿄 특유의 반항적인 느낌과 잘 맞아떨어지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엄마 같은 따뜻함과 쿨한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위조지폐 전문가 '나이로비'는 '베테랑' 등의 작품을 시작으로 주연배우로 나아가고 있는 모델 출신 배우 장윤주가 연기합니다. 차분하지만 매력적인 '나이로비'의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리우'는 종이의 집에서 가장 귀여운 인물입니다. 리우는 컴퓨터 전문가이자 해커로 나이도 어릴 뿐만 아니라 여린 마음씨를 가져 강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가 있죠. 그런 점에서 배우 이현우가 캐스팅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 출연한 박정우가 캐스팅되었지만 스케줄 상의 이유로 하차한 후 이현우가 맡게 되었다고 하죠.
범죄자 아버지 밑에서 자라 아는 건 없지만, 순수한 청년인 '덴버'는 배우 김지훈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덴버'는 전투 및 인질 제어 담당으로 모스크바의 아들이죠. 길거리 마약상으로서 조직의 마약을 잃어버린 후 더 잃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와 함께 교수의 팀에 합류했습니다. 원작 '종이의 집'과 나이대도 다르고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어 한국판만의 새로운 멤버가 탄생할지 궁금해지는 캐스팅입니다.
'모스크바'는 도주로인 터널을 뚫는 담당으로 덴버의 아버지입니다. 광산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땅을 파서 보석을 훔치는 전문 털이범이자 팀의 최연장자이죠. 반항기 넘치는 아들이나 툭하면 사고 치는 도쿄마저도 어느 정도 이해해주고 끌어안고 가려고 하는 등 멤버들을 부성애로 아우르는 면모를 보여줍니다. 모스크바는 배우 이원종이 캐스팅되었으며, 코믹한 연기로도 유명한 배우라 원작과의 차이가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종이의 집 한국판
종이의 집 한국판은 시대상에 있어서 현실의 스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세계관입니다. 단지 원작 종이의 집이 강도가 좀 많다던지, 고문이 널리 자행되는 세계관이죠. 한국판 종이의 집의 시대상은 통일 직전에 한국으로 경제 통합을 준비하는 시대상입니다. 그로 인한 사회문제들이 심화된 남북의 국경이 배경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돈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통일 화폐가 통용되기 직전에 강도짓을 한다는 것으로 일부 설정을 비튼 것으로 보입니다.
종이의 집 원작과의 차이점
종이의 집 원작에서는 주인공들이 살바도르 달리의 가면을 썼지만 리메이크 판에서는 한국식 하회탈을 쓰고 등장합니다. 하회탈이 지닌 풍자적인 의미도 좋았고 배우들이 함께 섰을 때 느껴지는 위압감도 대단했다고 하죠.
원작의 스토리는 각자 범죄를 벌인 자들이 교수를 만나 뭉치며 조폐국과 국가 금고를 상대로 강도를 하기 위해 펼쳐진 드라마라면 이번 한국판 리메이크 판은 몇몇 설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른 시나리오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원작의 팬이었다면 한국판 만의 오리지널 설정이나 차이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작에서 도쿄와 리우는 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이며 실제 배우들도 7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한국 작품에서는 도쿄 역을 맡은 전종서가 1994년 생, 리우 역을 맡은 이현우가 1993년생으로 리우가 더 나이가 많습니다. 다만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종이의 집 영상에서 이현우가 "리우는 강도단 멤버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데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캐릭터 나이는 원작과 같은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종이의 집 원작은 스페인 마드리드를 구체적인 무대로 삼아 실제 마드리드 시내나 지하철이 등장해 현실감을 높입니다. 화폐를 훔친다는 설정과 화폐를 훔치기 위해 조폐국을 타깃으로 삼는 것은 동일하지만 한국판에서는 JEA라는 가상의 통일 시범 지구를 배경으로 하며 방사형 도로를 가진 도시가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가운데 관청을 비추는 것으로 보아 JEA의 도시를 주 무대로 할 것으로 보이며 또한 등장하는 철도도 가상의 철도라고 합니다.
종이의 집 한국판 반응
종이의 집 한국판 리메이크에 대해 기대의 반응과 우려의 반응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대하는 쪽은 그동안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에 더불어 종이의 집 원작의 평가가 좋았기에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한국적인 매력을 추가하면 더욱 흥미로워질 것이라는 주장들이 많이 보입니다.
반대로 걱정하는 쪽은 종이의 집이 초반의 호평을 받았던 것과 달리 파트가 진행될수록 개연성 부족의 문제 등으로 혹평을 받았고, 원작 속 수위 높은 노출 장면들을 리메이크작에서 표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며 무엇보다 원작이 워낙 유명했기에 원작과의 비교로 혹평만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글로벌 팬층이 두터운 종이의 집이 한국적인 색채로 재탄생해 전 세계에 공개될 경우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따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수로 인한 리스크가 감지되고 있지만, 대중적인 입맛에 맞는 보장된 이야기가 있기에 오락적인 측면에서 만족도가 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남과 북이라는 소재는 원작에 더해진 소재로 해외에서 더 신선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최근 넷플릭스가 OTT 시장의 과열 속에서 콘텐츠 생산에 주력할 뜻을 밝힌 바가 있어 '종이의 집 : 공동 경제구역'은 어쩌면 시작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 원작이 뭉친 만큼 이 작품을 향한 대중들의 반응이 기대됩니다. 이상 종이의 집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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