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죠. 또한 배우 송강호에게 칸 남우주연상을 안기기도 한 영화입니다. 이번엔 영화 '브로커'에 대한 결말 해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로커 결말
영화 브로커의 결말은 일단 무언가 설명이 빠진 것 같은 결말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간단히 결말을 정리하자면 과정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상현이 살인을 하게 되었고 현장에 브로커의 대가인 4천만 원을 의도적으로 그대로 놔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살인사건과 브로커 사건이 하나로 엮이게 되면서 우성을 노리던 아기 아버지의 아내와 그녀를 돕던 조직에서 상현의 의도대로 어쩔 수 없이 우성을 포기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소영에게는 월미도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고민하다가 우성에게 달려가기 시작한 소영을 따라가는 차에도 똑같이 월미도의 가족 아닌 가족사진이 있습니다. 아마 살인 사건으로 숨어 살게 된 상현이 여전히 그녀의 곁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며 결국 모녀가 다시 만나는 자리를 그도 함께 할 것임을 암시하는 듯하죠. 브로커의 일행의 여정은 엉망이 된 상황에서도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열린 결말이었습니다.
브로커 결말 해석
브로커의 결말에서는 우성을 수진이 맡게 되었는데 여기에도 숨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녀는 아기를 버리는 소영에 대한 날 선 감성을 유지하며 "아기를 책임지지 못한다면, 차라리 낳지 말아야 했다"는 말을 하는데 이에 소영은 "낳고서 버리는 것보다 낳기 전에 죽이는 게 낫다는 것이냐"며 반발합니다.
이런 캐릭터 설정과 대화를 참고할 때 영화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수진은 책임지지 못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을 선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가 아이를 언급하며 창밖에 매달린 꽃잎 하나를 손가락으로 잡아보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 수진의 공간에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 매달렸던 연약한 꽃잎 하나는 그녀가 끝내 놓아버린 아기를 상징한 것 같습니다.
이런 수진에 대한 숨은 설정을 파악한다면, 아기를 낳지 않고 포기했던 수진이 마치 태어나지 못한 아기를 대신하듯이 태어나서 고맙다고 축복을 전해 들은 아기를 키우게 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죠. 따라서 브로커 일행을 범죄자로만 취급하며 그들이 얼른 아기를 거래하기만 기다렸던 수진은 오히려 자신의 선택이 그들의 브로커 행위보다 낫지 않았음을 깨달으며 그들의 범죄는 단죄하되, 우성에 대한 따뜻했던 진심은 끌어안게 됩니다.
이런 수준의 변화도 영화의 중요한 결말이었기에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중요한 대사는 단순히 브로커 일행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들의 행위를 범죄로만 위축하고 불편하게만 응시하는 시선에 대해 흑백으로 쉽게 나눌 수 없는 딜레마에 대한 고찰을 유도합니다. 이런 흑백으로 나뉘지 않는 딜레마를 강조하기 위해 기차에서 어둠과 밝음이 교체하는 연출이 나왔을 듯싶습니다.
상현과 소영은 우성을 버린 이후에 정말 다시 찾지 않을 생각이었냐는 대화를 했는데, 이때 흑백을 계속 교체하는 연출이 나오는 것은 소영의 선택이 단순히 범죄냐 아니냐의 흑백논리가 아닌, 답을 간단히 찾을 수 없는 회색지대에 놓여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상현에게 진심 어린 말을 소영이 듣지 못하는 장면은 살인 이후 도주를 위해 아기를 버리는 엄마로 자신이 뉴스에 소개될 것이라 말하는 소영의 대사와 이어집니다.
즉, 흑백의 연출 속에서 전달되지 못한 상현의 진심 어린 말은 흑백으로 굳어진 세상의 시선에서는 브로커 일행에 진심 어린 목소리가 제대로 닿기 힘겨움을 뜻합니다.
마무리
이상 영화 브로커 결말 해석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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