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레이치 감독의 신작 '불릿 트레인'이 개봉했습니다. 개봉과 도시에 북미 박스오피스,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흥행을 견인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이 영화가 브래드 피트의 신작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릿 트레인 제작진
'불릿 트레인'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역시 '브래드 피트'였습니다. 브래드 피트는 말할 필요도 없는 월드스타인데요. 국내 팬들에게도 친절한 빵 아저씨라 불리고 있죠. 이번 '불릿 트레인'의 홍보를 위해 8년 만에 내한을 하기도 했습니다. 톰 크루즈가 '탑건 매버릭'으로 내한한 지 2달 남짓만에 또 1명의 어마 무시한 할리우드 배우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이죠.
'불릿 트레인'의 감독은 데이비드 레이치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데이비드 레이치라는 이름을 '불릿 트레인'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턴트맨 출신의 연출자로서 꽤나 굵직한 영화들을 많이 연출했습니다. 대표적인 필모그래피는 '데드 풀', '분노의 질주 : 홉스 앤 쇼' 등이 있죠.
불릿 트레인 줄거리
'불릿 트레인'은 '무당벌레'라는 암호명을 가진 한 불운한 킬러가 가방 하나를 회수해 오라는 간단한 임무를 부여받으며 시작됩니다. 뜻밖에도 기차에 타고 있는 다른 킬러들과 마주치게 되면서 아주 간단할 줄 알았던 이 임무는 인정사정없이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하죠.
'불릿 트레인' 속 브래드 피트가 맡은 역할인 '무당벌레'가 주인공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긴 하지만 감독의 다른 작품인 '존 윅'처럼 단독 주인공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아주 많은 군상극이며 주요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멋들어진 자막으로 소개하죠. 이렇게 자막으로 조명받는 인물만 8명이 넘으며 이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불릿 트레인'은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 분류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게 진행됩니다. 딱히 스토리나 인물이 깊이 있게 발전하지도 않아서 가벼운 펑크 무비라는 느낌을 주죠.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 들고 속고 속이는 전개가 이어지는데요. 이 모든 난장판 뒤엔 당연히 누군가의 숨은 의도가 있지만 진상이 밝혀져도 그리 큰 충격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즉, '불릿 트레인'의 서사는 액션과 액션 사이를 잇는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릿 트레인 '타란티노'스러운 영화?
'불릿 트레인'에 대해서 해외 평론가들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와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타란티노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불릿 트레인'은 마이너 카피로 느껴질 정도로 플롯이 그다지 깊이 있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불릿 트레인'은 플롯도 많이 꼬고 반전되어 있으며 또 대중음악을 유쾌하게 사용하긴 하지만 이 모든 게 어우러지지 않고 단순한 잡탕으로 느껴져서 보기가 불편했죠. 이 영화에서 그나마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코미디밖에 없는 상황인데, 코미디의 수준도 그렇게 높다고 볼 수는 없었죠.
불릿 트레인 원작
'불릿 트레인'의 원작 소설은 일본 소설가인 '이사카 코타로'의 '마리아 비틀'이라는 작품입니다. 뜻밖에도 영화에서는 배경을 바꾸지 않고 원작 배경의 신칸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죠. 그렇다고 모든 주요 등장인물과 잠깐 지나가는 엑스트라까지 모두 일본인이 아닙니다. 최종 보스도 일본 암흑가를 집어삼킨 러시아인으로 나오죠.
때문에 '불릿 트레인'에서 사무라이, 야쿠자 등이 등장하는 멋진 액션씬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굳이 일본이란 배경을 그대로 쓴 것인지 저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불릿 트레인 성의 없는 편집
'불릿 트레인'의 액션은 그리 훌륭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액션 장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편집이 다소 이상한 느낌이었죠. 이를 테면, '나무 독뱀'은 충분히 서스펜스를 자아낼 수 있는 도구였음에도 불구하고, 편집이 상당히 성의가 없어서 긴장감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불릿 트레인'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장면을 굳이 꼽자면 '디젤 스티커'를 활용한 장면이 좋았네요.
불릿 트레인 결론
불릿 트레인에 대해 한 줄 평을 하자면 빈약한 장르적 재미 속에 과하게 욱여넣은 세계관과 철학이 영화를 망쳤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래드 피트를 보고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썩 아쉬운 영화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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