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2가 개봉했습니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 속 새로운 마녀의 탄생을 알리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훈정 감독의 '마녀 2' 전작보다 더 강한 소녀가 초능력자 양성소인 아크를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마녀 유니버스의 확장을 알렸습니다.
마녀 2
마녀 2는 일단 플롯부터 예고편을 보고 혹시라도 로케이션이 있나 싶었으나 그건 아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제주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죠. 방독면 무리들에게 습격받은 이 '아크'라는 곳이 제대로 뚫려버리고, 프로젝트의 기준이 되었던 소녀 '아크 1 델텀 포인트'가 탈출하여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탈출한 소녀는 우연히 만난 깡패들에게 태워지지만 그 안의 깡패들은 모두 소녀에게 당하게 되죠. 이후 같이 잡혀있던 경희가 소녀에게 같이 가자며 소녀와 같이 집으로 가게 됩니다. 이 와중에 소녀를 쫓는 무리들이 몇몇 가세하면서 특정 세력 구도를 보여주고 꽤나 거대한 흑막이 존재한다는 것까지는 알 수 있지만, 명백한 인과관계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중요하면서도 관객들이 기다리는 것은 '착한 놈', '나쁜 놈', '엄청 강한 놈'이 있는데, 나쁜 놈이 착한 놈을 괴롭혀서 엄청 강한 놈이 화나 능력을 발휘하는 영화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생각보다 심플하고 전편 이후에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으나 전편과 흐름은 유사하며 소녀 같은 이들을 만들어내는 조직이 국제적이라는 것과 초인들이 세대에 걸쳐 비약적으로 성능이 향상된다는 점까지만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녀 2 캐릭터
마녀 2의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총 5종류이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목장에서 최후의 혈전을 벌이기 때문에 복잡하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5종류의 캐릭터들이 영화 막바지 전투신을 위해서만 작동해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죠. 목적과 행위의 이유,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크가 왜 습격당하는지, 왜 소녀가 제거되어야만 하는지 등에서 나름의 이유는 설명하고 있지만 이해는 잘 되지 않습니다.
캐릭터 특성을 보자면 경희는 맨날 진지한 캐릭터며, 경희의 동생은 시종일관 철없는 소리만 하는 캐릭터이고, 용두는 악역다운 카리스마가 부족했습니다. 상하이 4인조는 흔한 중국인 같은 느낌이었죠. 그리고 전작의 주인공인 김다미는 정말 멋있게 나왔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마녀 2 액션
마녀 2에서 가장 기대받던 액션은 전작보다 액션 시퀀스 비중이 높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녀와 싸우는 캐릭터가 많아진 만큼 희생되는 캐릭터도 많아진 것이죠. 이번 마녀 2의 액션을 보면서 느낀 장점은 전작에 비해 참신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능력자들끼리의 격돌도 흥미로웠죠.
다만 다소 잔인하게 표현되는 경향이 있고 극의 신체 훼손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피의 양으로 승부를 보고 있습니다. 참혹한 사건 현장에도 양동이로 피를 들이부은 듯한 미장센을 보여줍니다.
마녀 2 아쉬웠던 점
마녀 2에서 아쉬웠던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로 CG입니다. 최종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구간들이 있었습니다. 초반 스타렉스 씬부터 깜짝 놀랄 순간들이 오는데 자동차의 움직임으로 느껴지지 않는 기시감이 느껴졌죠.
두 번째로는 편집인데요. 인간의 물리적 영역을 벗어난 액션 시퀀스, 등장하는 세력의 스토리도 그려내야 하는 만큼 제작진은 후반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겠지만, 편집 리듬이 너무 짧아 정신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로는 어둠과 소리입니다. 후반부 전투씬은 전부 광량이 부족한 밤에 허허벌판에서 이루어집니다. 개체들의 움직임은 크지만 대체로 어둡게 표현되었죠. 종종 액션의 흐름이 파악되지 않습니다 야간 액션은 영화 '퍼시픽 림'처럼 기술적인 결핍을 메꾸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됩니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살짝 사운드도 과장된 감이 있죠. 특히 타격은 파열음 등의 다이내믹이 크죠.
1편의 경우 연구소 복도가 액션의 주된 장소여서 주변 기물이 파괴되거나 하는 효과가 있었으면서도 동선이 좁고 액션이 수평적이었습니다. 이번 마녀 2에서는 액션 공간이 넓기 때문에 무언가를 집어던지는 장면들이 많고 액션도 수직적이라 고저차를 사용한 연출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주간 씬들은 매우 누아르 풍으로 컬러 그레이딩이 되어있어 블루와 옐로가 시종일관 쏟아진다는 특징도 있었죠. 어떤 느낌을 내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좀 더 확연하게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마녀 2는 감독 본인이 보고 즐겼던 서브 컬처의 여러 면모가 전반에 걸쳐 녹아있습니다. 연출에 있어서 어디서 본 듯한 느낌들을 많이 맡았죠. 실험 대상이던 소녀가 풀려나서 민간인과 조우하며 이 소녀는 눈 하나 끔뻑하지 않고 사람을 이길 수 있으면서도 일상 영역에서 순수하다는 대전제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나오는 설정입니다. 이 요소는 결점으로도 볼 수 있고 장점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마무리
결론적으로 이번 마녀 2는 전작과 비슷한 평에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가지 확실한 것은 마녀 2는 전작의 팬들이 기대하는 점을 부분적으로는 충족해 줄 것이며,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소녀의 능력을 기대하며 영화를 봤다면 기대에 부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속편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이상 마녀 2 감상평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혼, 원래의 무덕이가 살아있다?! (0) | 2022.06.19 |
---|---|
왜 오수재인가, 백진기의 정체는? (0) | 2022.06.17 |
인사이더, 가면남의 정체는? (0) | 2022.06.15 |
이브, 이라엘과 강윤겸의 공통점 (0) | 2022.06.15 |
붉은단심, 이태가 그렸던 결말은? (0) | 2022.06.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