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원조 국민 MC인 송해가 별세했습니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는 6월 8일 도곡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의 장래는 희극인장으로 치를 전망인데요. 대한민국 방송 코미디언 협회에 따르면 유족들은 엄영수 협회장과 고인의 장례를 희극인 장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송해 별세
송해는 올해 들어 1월과 5월에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 19에 확진되기도 했었죠. 사실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전국 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현재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는 기사가 있었죠. 하지만 기사가 보도된 지 불과 며칠도 안 되어 송해는 이제 전국 노래자랑 녹화에 다시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죠.
코로나 19 이후 2년여 만에 재개된 전국 노래자랑 현장 녹화에 송해가 불참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송해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자아내고 있었죠. 송해 측은 당시만 해도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나이가 있다 보니 지방까지 장시간 이동이 부담스러워서 현장 녹화에는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해가 방송계에 남긴 족적
송해는 현역 최고령 MC로 1988년부터 KBS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해오면서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무려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세계 기록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죠. 방송가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송해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나마 송해 다음으로 방송의 큰 어른인 이순재가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이순재보다도 7살이나 위인 데다 데뷔도 1년 빠르기 때문에 역시 그에게도 선배인 것은 마찬가지 이죠.
사실 송해의 본업은 MC가 아닌 코미디언이었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코미디언 활동을 하지 않고 오랫동안 MC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송해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MC를 보고 싶다고 의사를 밝혀오고 있었죠. 그도 그럴 것이 전국 노래자랑은 3~4살 꼬마부터 100살 어르신들까지 송해 앞에서 스타로 변신했을 정도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송해가 활짝 웃으면서 마이크를 건네면 기적이라도 일어나는 듯 큰 무대에 바짝 얼어 입을 열지 못했던 이들에게 청산유수처럼 말이 흘러나왔고 숨은 끼가 나오곤 했죠. 또한 송해는 방송 대본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바로 관객들과 즉흥적으로 교감하기 위해서였죠.
'미스터 트롯'의 스타인 임영웅,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 김수철은 물론, '미스 트롯'의 송가인, 국악소녀 송소희가 전국 노래자랑이 낳은 스타들입니다. 송해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천성 예능인이자 상대를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그의 친화력을 칭송하곤 했을 정도로 깊은 내공 뒤에 찬사가 따라붙었죠.
과거 전국 노래자랑 악단장은 본인이 딴따라라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분이라 했고, 후배 강호동은 송해와의 첫 만남을 회고하면서 보자마자 씨름을 하자고 했던 송해 선생님이라고 추억했죠. 송해는 방송 대본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바록 관객들과 즉흥 저긍로 교감하기 위해서였죠.
마무리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하며 전국 팔도 안 다녀본 곳이 없는 송해는 평양도 가고 금강산도 갔지만 결국 고향땅만큼은 밟아보질 못했습니다. 황해도 재령 태생인 송해는 실향민으로 젊은 시절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었죠, 이제 하늘나라에서 그동안 못 만난 가족과 원 없이 만나게 만나게 되시기를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상 송해가 방송계에서 이룩한 것들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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