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가 되고 있죠. 이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주인공인 '우영우'가 의사소통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 드라마를 본 해외 시청자들 중 자신 또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한 필리핀 남성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난 소감을 올렸습니다.
이 사람의 글을 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상당히 현실 반영이 잘된 드라마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남성의 말에 따르면 드라마의 작가와 감독, 배우가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결코 과장되거나 왜곡된 묘사를 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증거로 작품 속에서 나타났던 여러 장면을 꼽으며 자신의 경험에 비춰 추가적인 설명을 이어나갔는데 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의 일반적인 특징
일반적으로 자폐증을 표현할 때 혼자서 중얼중얼거리거나 갑자기 팔을 긁는 것으로만 자폐 증상에 대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어린 우영우가 보여줬던 행동을 자신 또한 한 적이 많이 있으며 방송에서 이런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폐 증상 중 특정 주제에 꽂히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특징이며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게 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이는데 우영우에게는 그 대상이 바로 고래입니다.
또한 침대에 여러 가지 부드러운 물건을 많이 두는 것 또한 여태까지 방송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자폐의 특징으로 다른 방송에서는 잘못된 종류의 담요를 가져다 놓거나 과도하게 많은 장난감을 가져다 놓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죠. 하지만 자폐증 환자들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고 단순히 담요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드러운 물건들을 많이 갖다 두는 것을 선호하는 데 이런 특징들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잘 나타나 있었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귀마개와 김밥
우영우가 잠에서 깨어날 때 귀마개를 쓰고 있는 장면이나 아침식사를 하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자폐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은 민감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자폐증이 없는 사람들은 들을 수 없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짜증이 날 수 있으며 한꺼번에 너무 많은 감각을 느끼게 되면 과부하 상태에 걸린다고 합니다.
전철 속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는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우영우가 이런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고래 소리를 듣는 것이죠. 이것은 실제로도 많이 쓰이는 방식으로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자폐 증상을 겪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사실인데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때 감도가 매우 민감한 경우가 많고 일부 사람들의 경우 박테리아와 세균에 민감한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자폐 증상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겠지만, 자폐증이 있는 사람 허락 없이 만지거나 옆에 앉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우영우가 바뀐 김밥햄을 두고 "맛이 별로입니다"라면서 툴툴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부 자폐증의 경우 예민한 미각 때문에 늘 먹던 음식의 재료가 바뀔 경우 일상 루틴을 망가뜨리는 민감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우영우 또한 이런 이유로 햄을 빼낸 다음 X자로 만들어서 불만을 표시합니다. 이것은 그들의 처한 상황에 따라 축복이 될 수도 저주가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이상현 변호사 우영우, 자폐인의 직장생활
작품 속에서 영우는 스스로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실제로 이렇게 알릴 경우 주변 사람들이 평소에는 별 말이 없다가도 피곤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자폐인에게 비난이 집중되거나 아예 자신들의 조직 내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드라마를 보면서 혹시라도 법원에서 자폐증 변호사를 꺼리는 모습을 보이며 우영우 변호사를 교체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나올까 봐 걱정했지만 다른 변호사들과 다르지 않게 대하는 장면을 보고 안심했다고 하죠.
흔히 잘못 알려진 오해 중 하나는 자폐 증상이 있는 사람들 또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다른 사람에 대한 동정심을 갖고 있으며 그들의 감정에 공감할 때도 많다고 합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죠. 극 중 우영우가 할머니와 면담을 하는 장면에서 사랑에 대해 정의할 때 피고가 남편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이해했기 때문에 그녀를 위해 확신에 찬 태도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이 증거라고 합니다
권민우가 우영우에게 "부자들은 철들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나 봐요"라고 농담을 하자 우영우가 바로 "아니요. 그런 법은 없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가 잠시 후에 "농담이었군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자폐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논리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약간의 생각이 필요한 농담을 들으면 그것을 늦게 깨닫고 반응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할 때도 있죠.
하지만 이는 결코 자폐인들이 바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단지 논리 먼저 반응하고 이후에 농담인지 아닌지 알아채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 농담을 한다면, 간단하게 하고 자폐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합니다.
또한 극 중에서 정명석이 우영우에게 문서를 작성하라고 말하자 우영우가 즉시 일을 하러 자리를 뜨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들은 회의가 끝나고 나서야 업무를 시작하겠지만 우영우처럼 자폐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문서를 작성하라는 말을 들었으니 바로 그것을 하러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실제로 저런 경우가 생기면 어떤 지시를 내리면서 중간에 회의를 떠나지 말라는 말을 해주면 좋다고 전했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증인데 천재인 이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인 우영우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지만 헌법들을 다 외워버릴 정도의 기억력 천재이기도 하죠. 어떻게 자폐증 우영우가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뇌의 손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뇌는 언어와 논리는 담당하는 좌뇌와 직감과 감성을 담당하는 우뇌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폐가 있는 경우 대부분은 좌뇌의 손상이 있다고 하죠. 이에 따라 우리 뇌는 손상된 좌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우뇌가 더 발달하게 된다고 합니다. 눈이 잘 안 보이면 귀나 후각이 더 발달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죠. 우리 뇌가 한쪽 기능이 약화되면 다른 쪽 기능이 더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실제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스티븐 윌셔'라는 영국인이 있습니다. 그는 한번 본 장면을 그대로 기억해서 똑같이 그려내죠. 우영우도 마찬가지로 자폐증이 있지만 대신 기억력이 다르게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지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연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우영우가 변호사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쉽지 않죠. 하지만 자폐증은 지적장애와 다르다고 해요.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치료를 통해 충분히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해 일반 학교도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우영우도 다른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처럼 대화가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많은 노력을 통해 일반인들과 소통이 가능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특수학교가 아닌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나올 정도면 그동안 충분한 치료도 받은 것으로 보이죠.
이와 같은 여러 장면들로 미루어 봤을 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는 자폐인에 대해 현실적이고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순수한 모습으로 많은 재미를 주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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